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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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나의 본체는 어디일까. 우리의 본질이 기록되어 있는 유전자? 종족 번식이라는 과제를 위한 생식기? 또는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나 물질 그 이상의 세계를 향하는 영혼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뇌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고, 이를 의식이라고 한다. 따라서 ‘나’라고 하는 것은 곧 ‘뇌’고, 뇌 과학에서 말하는 나의 본체는 뇌다. 저자는 이 뇌와 나를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는 없으나 최대한 분리해서 생각해보길 권한다. 뇌가 이끄는대로 살지 말고 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함이다.

책의 내용은 ‘뇌의 한계와 능력을 이해하면 전혀 다른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과 달리 그렇게까지 엄청난 내용은 아니다. 물론 실제 저자가 연구했던 결과나 최신 뇌 과학에 대한 내용은 흥미롭지만, 딱 거기까지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내용들, 뻔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뇌 과학을 끌어들이느라 억지스러운 경우도 있고,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내 마음의 한계를 넘어선다거나, 관계와 일, 생활 속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광고 문구는 심히 과장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대부분은 사실 ‘안다는 느낌’에 가깝다고 한다. 뇌는 미미한 정보를 가지고도 안다는 느낌을 만들어낸다. 유튜브의 짤막한 지식 컨텐츠를 보고 우리가 만족하는 이유는 지식의 양 때문이 아니라 뭔가를 아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진정으로 무언가를 알려고 한 것이 아니라, 안다는 느낌을 탐닉하고자 한 것 같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을 준다. 뇌에 대해 뭔가 많이 알게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여전히 뇌에 대해 쥐뿔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뇌가 아는 느낌에서 그치지 않고,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대상에 더욱 끌린다는 점이다. 바로 호기심이다. 이 책은 아쉽긴 해도 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 면에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