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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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사람들은 가끔 돈으로 미친 짓을 한다. 하지만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년에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이웃집 백만장자>를 읽고 생각이 나서 다시 읽었다.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만 보면 돈에 관련해서 여러 심리학 용어와 심리학 실험 결과로 가득할 것 같지만, 그런 과학 교양 서적은 전혀 아니다. 그렇다고 투자 노하우나 기술을 알려주는 투자 서적도 아니다.

대신 우리가 돈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계산기를 두드리거나 지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의 통념을 뒤집는 인사이트가 많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가진 돈에 관한 편견이 무엇이고,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거의 우리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투자하지 않으면 어리석다는 분위기도 있었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혹했다. 그래서 저축을 줄이고 레버리지를 끌어다가 투자를 했다. 물론 그렇게 성공한 사람도 많았다.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분명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임에도, 나는 이상하리만치 낙관적이었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다.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했다. 물론 잃은 돈은 열심히 일해서 복구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저축과 안전 마진 없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실패를 하면, 삶과 투자에서 선택이 제한되고 다음 기회가 왔을 때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작은 것을 크게 키우고, 큰 실수를 약화시킨다. 시간이 행운과 리스크를 돌려놓을 수는 없지만, 기다린 사람에게 그 가까운 곳까지 결과를 밀어줄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인내, 절제력, 복리와 시간이다. 인내는 복리가 마법을 부리는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하고, 절제와 저축은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돈이 정말 많은데도 끊임없이 돈을 쫓는 사람들. 부가 아니라 소비를 쫓는 사람들. 당신이 원하는 성공은 그런 것인가? 저자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은 극심한 경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독립성과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걱정 없이 푹 잠들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결국 돈을 버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얻어서 내 삶을 내가 원하는대로 통제하기 위함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내 삶을 보낼 수 있는 것. 저자는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큰 수익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인내를 가지고 저축하면서 내 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저자의 말이 100% 맞을 수는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최선의 투자 전략은 계속해서 바뀔테니까 말이다. 다만 저자가 제시하는 돈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태도는 충분히 읽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