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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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나는 <토크멘터리 전쟁사>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각종 전쟁사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프로그램인데 재미와 교양 둘 다 잡으며 큰 인기를 었었다. 국방TV의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마이너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히 출연진들(임용한 박사, 이세환 기자, 진행자 허준, 윤지연 아나운서)의 케미가 돋보였다. 그러다 국방 TV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폐지가 된다. 이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지만, 어쨌든 그 이후 출연진들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을 이어가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임용한 박사는 국방TV의 다른 프로그램인 <순삭밀톡>에서 '삼국지’를 다루면서 일명 '삼국지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는다. 삼국지 정사와 소설의 차이라던지 현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같은 내용을 털털하게 풀어주는 점이 인기 포인트였다. 특히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보는 인사이트가 돋보였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는 이런 내용의 연장이다. 이중톈의 <삼국지 강의> 정도를 기대한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분명 책의 내용은 배울 점도 있고 나쁘지 않지만 구성이나 기획면에서 아쉽다.

책의 전반부는 삼국지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는 식인데, 이 부분이 꽤나 늘어진다. 삼국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주기 위함인 듯 하다. 이 부분이 극적이고 방대한 내용을 요약해서 줄줄이 기술하다보니까, 중간중간 좋은 내용이 들어있음에도 재미가 없다. 차라리 스토리 요약 대신에 저자의 해설 부분을 더 살려서 주요 장면을 꼭지로 삼아서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후반부에는 난세를 헤쳐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전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전반부보다 훨씬 낫지만 각 인물별 내용의 분량이 상당히 짧다. 그래서 스토리 요약 대신 장면 위주의 해설로 가거나, 후반부처럼 인물 위주의 해설로 방향을 잡아서 더 깊이 있게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난세는 기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롭게 재편되는 시기이다. 말로는 난세, 난세 쉽게 말하지만 그 당시는 얼마나 무섭고 혼란스러운 시기였을까. 삼국지가 재미있는 건 이 난세에 뛰어든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 때문이다. 이 영웅들은 각자 장단점을 가졌지만 공통점이 있다. 큰 변화에 맞서 도전하고 행동했다는 것,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실수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조나 유비 뿐 아니라 우리가 능력치가 낮다고 '간손미’라고 부르며 놀리는 미축, 손건, 간옹조차도 실은 대단한 영웅들이고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삼국지 게임에서나 능력치가 낮은 것이지, 나 같은 범인이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과연 어땠을지. 지금이 난세라면 난 어떤 전략으로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