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노력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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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노력의 법칙

나는 노력을 좋아한다. 갈수록 노력의 가치가 떨어지는 세상이긴 하지만, 언제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겼다. 결과가 어떻든 노력을 해야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노력을 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이런 나이지만 회사를 다니는 9년 동안 나 또한 많이 변했다. 내 안에 있는 에너지가 모두 고갈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충전을 해도 빨갛게 배터리 부족 알림이 뜨는 고장난 스마트폰 같았다. 번아웃 상태가 몇년 동안 지속되었고, 한참 동안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다.

여전히 책임감은 있었지만 업무를 점점 미루고 피하게 되었다. 회사 동료들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 자리를 피했다. 프로젝트 일정에 항상 쫓기며 밤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버티던 차에 결정적으로 건강 문제가 터지면서 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처럼, 노력은 분명 훌륭한 능력이다. 하지만 노력하고 애쓴다는 것은 문제를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왠지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일은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결국 내 자신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셈이다.

저자는 이런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사소하고 쉽고,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은 착각이다. 중요한 일이라도 쉬울 수 있다. 그저 더 쉽고 간편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쉬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더 쉬운 방법이 없다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하기 싫은 집안일을 할 때 좋아하는 음악이나 미뤄둔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는 식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수월한 상태’다. 문제에 과도하게 중요성을 부여해서 긴장하고 애를 쓰며 노력하는 것과 정반대로, 몸과 마음이 홀가분하고 안정적으로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힘을 주고 온갖 계획을 세우며 노력했던 일은 쉽게 엎어졌고, 오히려 부담 없이 한번 시도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좋게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수월한 상태 덕분이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근본 원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남궁민 역)을 생각해보자. 백 단장은 야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 드림즈 야구단의 단장이 되었다. 그가 씨름단, 하키 팀, 핸드볼 팀 등 다양한 스포츠의 팀을 맡아 우승을 시킨 커리어 덕분이었다. 이는 그가 해당 스포츠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모아서 팀을 꾸려가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의사결정의 판단 기준 등 단장 직무 수행의 원리를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스포츠의 팀을 맡더라도 그 원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 우리도 인생 경험에서 자신만의 원리를 익힌다면 다른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살면서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근본적인 원리를 찾아내 적용하려는 노력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놀라웠다.

​결국 살면서 노력을 안할 순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 노력을 쏟는 대신, 문제와 과정을 간소화하고 노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