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 입문 - 내가 한국 소형주를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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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퀀트 투자, 자산배분, 시스템 트레이딩에 심취해 있습니다. 11월에 한국 가치성장 소형주를 뽑아서 들어갔는데 현재까지 수익이 나쁘지 않고, 장도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아내가 잔고를 보더니 어떻게 종목을 골랐냐며 궁금해해서, 제가 공부한 내용들도 정리할 겸 퀀트 투자 기본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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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퀀트 투자인가?

투자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저평가된 좋은 회사를 사서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 투자(워렌 버핏), 차트의 모양과 패턴을 분석하고 방향을 예측하는 기술적 투자, 금리, 환율, 물가 등 경제 상황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매크로 투자, 지인, 유튜브, 찌라시, 리딩방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서 투자하는 정보성 매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를 꾸준히 사모으는 패시브 투자 등등.

퀀트(Quantitative, Quant)는 '정량적인’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정량적 분석’이라는 말을 할때 객관적인 데이터와 통계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하죠. 퀀트 투자는 수치와 통계를 분석해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따라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퀀트 투자는 명확합니다. 무엇을 언제 사고 언제 팔지를 미리 정해놓습니다. 그리고나서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다는 점이 퀀트 투자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투자자는 일단 내 돈이 들어가면 이성적 판단이 되질 않습니다. 오르면 오르는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려고 하지만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과정에서 손실은 손실대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습니다. 계속해서 주가를 확인하느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갑니다.

인간에게는 편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투자에서 실수를 하게 만듭니다. 권위와 호감 편향, 스토리텔링의 폐해, 과잉 확신 편향, 손실 회피 편향, 처분 효과 편향, 확증 편향, 통제환상 편향 등 다양한 심리적인 요인이 투자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 결과 수익은 줄어들고 손실은 불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퀀트 투자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는 마치 요리의 ‘레시피’ 같습니다. 요리의 전문가들이 정량적으로 만들어놓은 레시피를 따르면 초보도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실력이 쌓이면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고쳐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갑니다.

요리의 레시피를 따라하듯이 퀀트 투자는 배우기 쉽고 따라하기 쉽습니다. 고수들이 만들어놓은 전략을 따르기만 해도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고, 실력을 쌓아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계량화되어있기 때문에 검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계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백테스트)을 돌려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가 그대로 반복될리는 없지만, 과거 여러 케이스에서 이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검증되지 않은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투자의 원칙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추세추종입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한동안 계속 오르려 하고, 내리는 것은 한동안 계속 내리려고 합니다. 그것을 '추세’라고 하고, 그 추세를 따르는 것을 '추세추종’이라고 합니다.

오르는 추세가 되면 길게 올라타고, 내리는 추세로 바뀌면 빠르게 내려야 합니다.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매수할 시점은 올라가는 추세로 바뀐 이후이고, 매도하는 시점은 올라가다가 내려가는 추세로 전환될 때입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정확히 반대로 합니다. 투자자는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말이죠. 하지만 내려가는 것은 더 내려가기 때문에 저점을 잡기란 매우 어렵고, 올라가는 것은 더 올라가기 때문에 팔고 나서도 더 올라가게 됩니다.

수익이 마이너스가 됐을 때 파는 것을 손절매라고 하는데요. 일반 투자자들은 손절매를 잘 하지 못합니다. 수익이 나는 것보다 손해를 입는 것을 더 아프게 느끼기 때문에 매도를 해서 실제로 손실을 확정짓는 것을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팔지 않으면 더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손실률보다 더 많은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이를 손실 비대칭성이라고 합니다. 30%가 깨지면 원금 복구를 위해 43%의 수익이 필요하고, 40%가 깨지면 67%, 50%가 깨지면 100%가 필요합니다. 이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95%가 깨지면 원금 복구까지 1900%가 필요하게 됩니다.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30%만 돼도 원금 복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뜻입니다.

리스크 관리

투자에서 무조건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매매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승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승률보다도 중요한 것이 손익비입니다. 손익비란 번 돈과 잃은 돈의 비율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적게 잃고 많이 버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요. 다시 말해 손익비가 높은 게임을 해야 합니다. 손실을 최소화하면 여러번 지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이길 때는 크게 이겨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스크 관리는 분산 투자와 고정 비율 자금 관리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고정 비율 자금 관리법이란 손실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만큼 줄이는 방법인데요. '2% 룰’이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최대 손실을 내 총 자산의 2%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그럼 주식을 샀을 때 2% 떨어지면 손절하라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만약 내가 1천만원을 가지고 A주식을 산다고 합시다. 만약 A 주식이 10%가 떨어지면 나는 100만원을 잃습니다. 하지만 내가 200만원만 투자했다면 총 자산의 2%인 20만원으로 손실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입 금액이 작아지면 수익도 적어집니다. 하지만 한번에 손실을 2%로 제한하도록 투자금을 정하면 10번을 연속으로 잃어도 800만원이 넘게 남습니다. 2% 룰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투자금은 300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70%). 이렇게 손실을 방지하고 살아남으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가져와서 우상향하게 됩니다.

무엇을 왜 사는가?

가치주와 성장주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일까요?

  • 가치주: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
  • 성장주: 성장성이 좋은기업의 주식
  • 성장가치주: 성장성은 좋은데 저평가된 주식

누구나 알다시피 가치주, 성장주, 성장가치주입니다. 퀀트 투자자라면 가치주와 성장주를 판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 지표를 찾았다면 그것으로 백테스트를 돌려서 실제로 수익이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도서 <퀀트 투자 무조건 따라하기>에서는 가치주 지표로 PSR, PGPR, POR, PER을, 성장주 지표로 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을 꼽았습니다.

이 지표들은 서로 연관이 있습니다.

  • PSR = 시가총액/최근분기 매출액
  • PGPR = 시가총액/최근분기 매출총이익
  • POR = 시가총액/최근분기 영업이익
  • PER = 시가총액/최근 분기 순이익

매출이 많아야 좋은 기업이겠죠. 그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이 매출총이익입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나옵니다. 영업이익에서 기타 수익과 비용 및 법인세를 뺀 것이 당기순이익입니다.

쉽게 말해 매출과 그 매출이 실제 이익까지 잘 이어지는 기업, 그게 바로 성장주입니다. 그리고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저평가된 가치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PSR, PGPR, POR, PER이 작을수록, 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이 높을수록 수익이 날 확률이 높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치주만 사거나 성장주만 살 수도 있고, 가치와 성장 지표를 모두 보고 가치성장주를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PRR, PLR, PBR, PAR, PCR, PFCR 등 회사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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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와 소형주

지표가 좋은 기업 중에서도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이 좋습니다. 대형주의 경우에는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방 제값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소형주는 관심을 잘 못받아서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은 큰 금액을 투자해야해서 대형주에 관심이 있고, 개인은 잘 들어보지 못한 기업이라 투자하길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수익이 더 좋다는 것은 통계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언제 사고 파는가?

주식을 사기 전에는 어떤 종목을 언제 사서 언제 팔지 미리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는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퀀트 투자자답게 통계에 기반해서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할지를 알아봅시다.

통계를 보면 주식시장에는 계절성(Seasonality)이 있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11~4월까지 수익이 높고, 5~10월에는 수익이 낮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1693년부터 2017년까지 약 300년동안 65개국의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이 기간의 전체 평균 수익은 10.6%가 나왔는데요, 11~4월 수익은 8.5%, 5~10월 수익은 2.1%가 나왔다고 합니다. 특히 65개국 중 45개국에서는 5~10월 수익률이 예금보다도 낮았다고 하네요.

물론 이게 100% 미래를 예측해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높은 확률로 일어나는 현상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투자라는 것은 확률의 영역입니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쪽으로 포지션을 잡으면서, 말한 것처럼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손실에도 대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식의 비중을 11~4월에는 높이고, 5~10월에는 낮게 가져갑니다. 즉, 11월에 사서 4월에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찾는가?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지표가 좋은 가치성장 소형주를 11월에 사서 4월에 팔아라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기업 중에서 내가 원하는 기업을 어떻게 찾아야할까요? 하나하나 찾아볼 수도 없구요.

퀀트 투자를 돕는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습니다. 퀀트킹, 젠포트, 올라떼, 퀀터스 등이 많이 언급됩니다. 저는 퀀터스가 현재 베타로 무료 서비스 되고 있어서 이용해봤는데,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올라떼는 테일러라는 서비스로 바뀌었는데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자동매매까지 연동되어서 좋아보입니다.

퀀트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해봤는데요, 앞으로 퀀트 투자 관련해서 공부한 내용이나 투자 현황 등을 공유해보겠습니다.